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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공장 화재 진압하던 40대 소방관 순직…올해 화재 현장서만 4번째

고 김진석 소방장, 소방위 1계급 특진 추서·19일 경기도청장 영결식 / 인화성 물질 2톤·스프링클러 없어…해룡면 산단 주변도 점검 필요

김광기 발행인 겸 편집인 · 입력 2026.10.18 · 최종수정 2026.10.18 · 조회 1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40대 소방관이 끝내 숨졌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부천소방서 오정119안전센터 소속 고(故) 김진석 소방장은 17일 오전 0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순직했다.

선착대로 들어갔다 불길에 고립

화재는 16일 오전 8시40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났다. 김 소방장은 선착대로 현장에 도착해 동료와 2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진화에 나섰다가, 갑자기 커진 불길과 연기에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함께 들어간 동료 1명도 크게 다쳤고, 이번 화재로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 등 모두 8명이 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장은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됐고, 2024년 7월부터 오정119안전센터에서 근무했다. 올해 1월에는 부천시 원종동 다세대주택 화재를 진압한 공로로 모범 소방공무원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내와 여섯 살 딸이 있다.

소방당국은 고인에게 소방위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9일 열린다.

인화성 물질 2톤,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초기 조사에서 공장 안에는 제2석유류 등 인화성 물질 약 2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은 위험물 취급 허가 이력이 없었고, 건물 면적이 기준에 못 미쳐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 지점과 불길이 급격히 번진 원인, 소방관이 고립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김 소방장은 올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네 번째 소방관이다. 지난 4월에는 전남 완도군의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함께 순직하기도 했다.

해룡면도 남의 일 아니다

사고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지만,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작업장은 우리 지역에도 적지 않다. 해룡면 일대에는 율촌제1산업단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제조·물류 사업장이 자리하고 있고, 신대·복성지구의 상가와 주택도 멀지 않다.

이번 부천 화재처럼 면적 기준에 걸리지 않아 스프링클러가 없는 소규모 작업장은 초기 진화가 어렵고, 출동한 소방관에게도 더 큰 위험이 된다. 사업장은 인화성 물질 보관량과 소방시설을 다시 점검하고, 주민들도 주변에서 위험물 무단 적치 등을 발견하면 소방서에 알리는 관심이 필요하다.

화마와 싸우다 떠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명복을 빈다. 해룡신문은 화재 원인 조사 결과와 함께 우리 지역 산업단지 주변 화재 안전 실태를 이어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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