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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밤에 아이가 크게 아프면, 신대지구에선 어디까지 가야 하나

순천대·목포대 의대 협상 또 결렬 — 10일이 분수령, 동부권엔 상급종합병원조차 없다

김광기 발행인 겸 편집인 · 입력 2026.08.04 · 최종수정 2026.08.04 · 조회 2

이미지: AI 생성 ·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밤중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어르신이 가슴을 움켜쥐었을 때. 해룡면에 사는 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걱정이다. 지금 어디로 가야 하나.

이 걱정의 뿌리에 있는 문제가 다시 벽에 부딪혔다.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을 놓고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벌여온 통합 논의가 또 한 번 빈손으로 끝났다.

2시간 회의, 그리고 열흘의 시간

손훈모 순천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회의 결과를 직접 알렸다. 장흥에서 열린 긴급 조정회의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오는 10일까지 자율적으로 협의를 더 해보기로 하고 자리를 접었다.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 이 안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 논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협상장의 온도차

손 시장이 전한 회의장 분위기는 두 대학이 처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목포대는 오래 준비해온 만큼 단독으로도 갈 수 있다는 쪽이었고, 순천대는 절박했다는 것이 손 시장의 평가다.

순천대가 최근 내놓은 카드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순천에 두자'는 역제안이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 시장은 이를 두고 “결국 기존 제안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가 반복해 쓴 단어는 '특혜'가 아니라 '기준'이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객관적인 여건과 공정한 기준,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결정입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의료 수요와 지역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숫자가 말하는 것

동부권 인구는 86만. 국가산업단지가 돌아가고, 그만큼 중증·산업재해·응급 수요도 크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국립대학병원이 없다. 상급종합병원조차 없다.

의료에서 거리는 곧 시간이고, 응급에서 시간은 곧 생존율이다. 손 시장이 “골든타임”을 말한 이유다.

전남 장흥에서 순천대와 목포대의 대학 통합 및 의과대학·대대학병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조정회의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 사진=손훈모 순천시장 sns 캡쳐

해룡면에 이 문제는 왜 남의 일이 아닌가

신대지구는 순천에서도 젊은 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곳이다. 소아과 이야기가 동네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는 것도 그래서다.

일상적인 진료는 동네에서 해결한다 해도, 중증이나 야간 응급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역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상한선이 낮으면, 결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의대와 대학병원 문제가 대학 두 곳의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해룡면 주민의 생활 문제인 이유다.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손 시장은 두 시설이 따로 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대는 지역 인재를 지역에서 길러 정착시키는 기반이고, 대학병원은 실제로 주민을 살리는 안전망이라는 것이다.

공정한 기준이 끝내 무너지고 동부권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된다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순천대와 시민들에게도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앞으로

공은 다시 두 대학으로 넘어갔다. 시한은 10일. 해룡신문은 협의 결과와 그 이후 절차를 이어서 전하겠다.

이 기사는 손훈모 순천시장이 2일 SNS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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