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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국립의대 후보 대학 선정… 36년 숙원 한 걸음 앞으로

목포대와 1.30점 차… 빗속 삼보일배로 모은 시민의 힘, 교육부 최종 심사 남아

김광기 발행인 겸 편집인 · 입력 2026.08.31 · 최종수정 2026.09.03 · 조회 10

이미지: AI 생성 ·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순천대학교가 전남광주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선정됐다. 1990년 이 지역에서 의대 신설 요구가 처음 나온 지 36년 만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30일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순천대는 89.15점을 받아 87.85점을 얻은 목포대를 1.30점 차로 앞섰다.

심사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연구원에 맡겨 진행됐다. 이해충돌 가능성을 배제해 선발된 전국 단위 심사위원들이 지난 29일 서울에서 의대 신설 추진 계획, 교육시설 확보, 교육병원 확보, 교원 확보, 의대·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 등 5개 지표를 평가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사람'이었다

두 대학의 점수를 가른 결정적 항목은 교원 확보 계획이었다. 순천대는 이 항목에서 21.72점을 받아 목포대(20.55점)를 1.17점 앞섰다. 교육병원 확보와 의대·교육병원의 역할·책임 분야에서도 순천대가 앞섰고, 교육시설 확보는 목포대가 우세했다.

의대는 건물이 아니라 가르칠 사람과 진료할 병원으로 세워진다. 순천대가 앞선 지점도 정확히 거기였다.

빗속의 삼보일배, 시민이 만든 결과다

이번 결과를 만든 힘은 대학의 계획서 안에만 있지 않았다. 순천 시민이 거리에서 만들었다.

전남동부권 국립의대·병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 28일 순천대학교 열린광장과 문화건강센터 분수대 광장 일원에서 범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시민과 사회단체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순천대 열린광장에서 문화건강센터까지 삼보일배를 이어갔고, 이어 오체투지까지 진행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김문수 국회의원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순천시의회는 그동안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장문 발표와 공동성명, 피켓 시위 등을 이어오며 의대 유치에 힘을 보탰다.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진행해 온 서명운동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졌다.

관(官)이 앞장서고 민(民)이 따라간 것이 아니라, 시민이 먼저 나서고 행정과 의회가 그 뒤를 받친 결과였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이번 결정은 의대 신설의 확정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에 추천할 대학을 정한 단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정원 100명 규모의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교육부는 경북 지역 신청과 함께 심사해 신설 여부와 정원을 최종 결정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발표에서 후보 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며,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넘어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축하는 오늘 하루면 충분하다. 내일부터는 교육부 심사를 통과할 준비가 시작돼야 한다.

목포에 대한 예의도 함께 지켜야 한다

선정 결과 발표 직후 목포 지역 정치권은 공동입장문을 내고 후보 선정 무산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목포와 서남권에 대학병원급 거점병원과 필수·공공의료, 의학교육·연구 기반을 확충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립의대 신설 논의는 1990년 목포대의 요청에서 시작됐고, 순천대는 2012년 유치에 나섰다. 두 대학은 2024년 통합의대 신설에 합의했지만 대학본부와 의대·대학병원 위치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랜 시간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온 이웃 도시의 아쉬움을 헤아리는 것도, 승자의 몫이다.

해룡면 주민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의대와 대학병원은 도시의 상징물이 아니라 생활 기반시설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해룡면과 신대지구 주민에게도, 급할 때 갈 수 있는 상급 의료기관이 지역 안에 있느냐 없느냐는 삶의 질을 가르는 문제다.

36년을 기다렸다.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았다. 순천 시민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 이 기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2026년 8월 30일 발표와 범시민 결의대회 관련 공개 보도를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국립의대 신설은 교육부의 최종 심사 절차가 남아 있어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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