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로 남기지 않겠다"… 의대 후보 선정에 쏟아진 환영과 다음 과제
이병운 총장 "지역이 함께 만든 결과"… 77만 서명이 쌓은 14년, 남은 관문은 교육부 최종 승인
김광기 발행인 겸 편집인 · 입력 2026.09.02 · 최종수정 2026.09.04 · 조회 10
순천대의 국립의대 후보 대학 선정에 지역사회의 환영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남은 과제도 분명해졌다. 정부의 최종 승인과 정원 100명 확보, 그리고 서부권과의 상생이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3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과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동부권 시민과 지역 정치권, 지자체, 시민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부권 84만 시민에게는 의과대학도, 대학병원도 없었다. 아픈 가족을 태우고 두 시간 넘는 길을 달려야 했던 세월이 오늘을 만들었다. ― 이병운 순천대 총장
14년, 77만 명의 서명이 쌓아 올린 결과
전남국립의대 동부권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는 2012년 순천대 의대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과 77만여 명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며, 시민사회와 지역민의 오랜 노력이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행정이 앞장서고 시민이 따라간 것이 아니라, 시민이 먼저 서명과 결의로 길을 내고 시와 시의회가 그 뒤를 받쳤다. 이번 성과의 성격은 거기에 있다.
광양시도 15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광양시는 철강·석유화학·항만·물류·이차전지 소재산업이 밀집한 광양만권의 특성을 들어 산업재해와 중증 외상, 직업·환경성 질환 등 지역 특화 의료수요가 의대 설립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승패로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
이 총장은 목포와 서부권에 위로와 존중의 뜻을 전했다. 전남에 의과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가장 오래 해온 곳이 목포라며 국립목포대 구성원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했고, 서부권에도 대학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역량과 필수·공공의료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며 순천대도 함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가칭 '동서의료균형발전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형곤 의장은 선정 결과를 승패로 남겨두지 않고 모든 지역이 함께 나아갈 길을 만드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남은 관문은 교육부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후보 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라며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잘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정부는 전남광주와 경북이 낸 계획을 심사해 신설 여부와 정원을 확정한다.
순천대는 소아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 등 지역에 부족한 필수의료 인재를 길러내고 중증·응급 의료 공백을 메울 대학병원을 조속히 건립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룡면 주민에게 남는 것
의대와 대학병원은 상징물이 아니라 생활 기반시설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해룡면과 신대지구 주민에게도, 급할 때 갈 수 있는 상급 의료기관이 지역 안에 있느냐 없느냐는 삶의 질을 가르는 문제다. 마지막 관문까지 시민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 이 기사는 순천대·전남광주통합특별시·순천시의회 등의 공개 발표와 관련 언론 보도를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의대 신설은 교육부의 최종 심사가 남아 있어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이미지 = 이병운 순천대학교 총장이 3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순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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