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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의대 60명 확정… 30년 숙원 풀렸다, 2030년 첫 신입생

교육부·복지부, 순천대 60명·경국대 40명 배정 / 의대·병원은 조례동에, 2032년 개원 목표

김광기 발행인 겸 편집인 · 입력 2026.11.04 · 최종수정 2026.11.05 · 조회 4

사진: 국립순천대학교 정문(hyolee2,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국립순천대학교에 의과대학이 생긴다. 정원은 60명, 첫 신입생은 2030학년도에 받는다. 옛 전남 지역의 국립의대 요구가 1990년 처음 제기된 지 36년 만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옛 전남) 국립순천대와 경북 국립경국대를 지역의대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의대 정원을 각각 60명과 40명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신청은 100명, 배정은 60명

정부는 지난 2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30~2031년 신설 지역의대에서 연 100명 규모의 의사를 양성하기로 정했다. 이번 발표는 이 100명을 두 대학에 나눈 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순천대 의대 정원으로 100명을 신청했지만 60명을 받았다. 정부는 신설 의대가 개교 초기부터 100명 규모를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50명을 신청한 경국대는 40명을 받았다. 경북 남부권에 이미 정원 55명 규모의 동국대 의대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정원이 더 늘어날 여지는 남아 있다. 정부는 2029년 의사 인력 수급 재추계 때 대학의 준비 정도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인증 상황, 의료 여건 변화 등을 따져 2032년 이후 추가 정원 배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순천대 추천, 반려할 하자 없다"

선정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부는 당초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통합 대학에 의대를 두는 방안을 바랐지만 두 대학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통합특별시가 전남연구원을 통해 자체 심사를 진행해 지난 8월 30일 순천대를 후보로 추천했다.

목포대는 추천 과정과 순천대의 부지 확보 문제를 들어 재심사를 요구해 왔다. 정부는 여러 차례 소명자료를 받고 복수의 외부 법률자문을 거친 결과 "추천을 반려해야 할 수준의 하자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심사나 정부의 직접 심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지 쟁점에 대해서도 정부는 의대 정원을 배정하기 전에 부지 소유권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소유권은 대학 설립인가를 신청할 때 요구되는 요건이고, 이번 심사에서는 앞으로의 확보 계획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천시의 부지 무상제공 확약서에는 매각 방식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의대·병원은 조례동에… 2032년 개원 목표

의대와 교육병원이 들어설 곳은 순천시 조례동 산13-3 일원 15만 1719㎡(약 4만 6천 평)다. 드라마촬영장 인근으로, 대부분 순천시 소유 땅이다.

순천대가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교육병원은 2028년 2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치고 2029년 9월 본공사에 들어가 2032년 8월 준공, 같은 해 9월 개원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지자체와 대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도-대학 지역의대 설립 추진단'이 의대와 교육병원 계획을 구체화한다. 교육부·복지부 공동 '지역의대 설립 지원단'은 전체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8월 28일 순천에서 열린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서 손훈모 순천시장(왼쪽부터)과 김문수 국회의원,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순천 "36년 숙원"… 목포는 반발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입장문에서 "30여년을 기다려 온 지역 숙원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동·서부를 가리지 않는 모두를 위한 의대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결정은 순천시민과 지역사회가 오랜 시간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신 결과"라며 "지역의 필수·공공의료 기반이 충실히 갖춰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에 행정·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반면 목포권은 선정 근거 공개와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목포대가 낸 후보대학 선정·추천 처분 취소소송도 남아 있다. 이 소송은 집행정지 항고심 판단 이후 진행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며, 정부의 법률 검토 결과는 법원 판단과는 별개다.

해룡면 주민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해룡면으로서는 아쉬움과 기대가 함께 남는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2017년 협약에서 신대지구에 의대와 관련 시설을 두기로 했고, 2024년 11월에는 신대지구 의료부지를 의대 부속병원 설립 후보지로 선정하는 기념식도 열었다.

하지만 최종 계획서에는 조례동 부지가 담겼다. 신대지구 의료부지는 도서관을 뺀 유휴 부지가 5만 6558㎡(약 1만 7천 평)에 그쳐 의대와 대학병원, 기숙사를 함께 짓기에는 좁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1월 13일 해룡면 신대지구 의료부지에서 열린 '전남동부권 의대 부속병원 설립 후보지 선정 기념식'. 최종 계획에서 의대·병원 부지는 조례동으로 정해졌다. (사진=순천시)

20년 넘게 비어 있는 신대지구 의료·학교 부지를 어떻게 쓸지는 여전히 숙제다. 순천시는 지난해 11월 해룡면 신대출장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신대배후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 용역'으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순천에 대학병원이 생기는 것 자체는 해룡면 주민에게 큰 변화다. 순천시는 그동안 전남 동부권의 중증·응급환자가 다른 지역이나 수도권 병원으로 옮겨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고 설명해 왔다. 젊은 가구가 많은 신대·선월·복성지구 주민들에게 가까운 상급 의료기관은 생활 기반시설에 가깝다.

첫 신입생은 2030학년도 입시로 뽑는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고3이 되는 해다.

해룡신문은 설립 추진단 구성과 조례동 부지 확보 절차, 목포대 소송 결과, 신대지구 의료부지 활용 계획을 계속 확인해 보도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교육부·보건복지부의 4일 '의대 신설 지역/대학 선정 및 정원 배정' 보도자료와 순천시·순천대 발표, 관련 보도를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목포대 측 주장과 정부 판단은 각자의 입장이며, 관련 소송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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